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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2016/06/17 - 지난해 4월에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완도 여객선터미널을 통해서 제주도 부모님 집으로 가는 것도 어느 덧 벌써 '네 번째' 다. 첫 번째는 작년 4월에 부모님께서 제주도에 원래 살던 집으로 이사짐 옮길 때이고 두 번째는 작년 5월에 직장 생활하며 내가 살던 수원 집 정리하고 제주도로 옮길 때이고 세 번째는 작년 10월에 강남 해커스에서 TOEFL 과 GRE 마무리하고 제주도 집으로 컴백 할 때이고 네 번째는 올해 6월에 짧은 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제주도로 왔다.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초중고를 다 보낸 곳이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물론, 요새 여기 저기 다 개발하는 바람에 옛날의 정취는 점차 없어져 가고 있지만... -_-;;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미친척 회사를 나왔고 결..
2016/06/04 - 오랜만에 학부 친구들을 만났다. 철 없던 신입생 시절부터 복학 후 졸업 할 때까지 캠퍼스라는 울타리 속에서 늘 같이 생활하며 내 20대 삶의 많은 것을 공유하였고 졸업 후 각자 자리에서 30대 삶의 통과 의례로 결혼과 출산 그리고 양육을 겪으면서 좀 더 성숙해진 친구들을 볼 때면 큰 흐름 속에 나와 친구들의 삶이 보인다. 친구들과 조금은 다른 삶의 방향을 가지고 걸어가는 나로선 온전히 공감 해준다는 것이 어려울 순 있지만... '회사' 와 '가정' 이라는 별개의 인간 사회 내에서 부여된 책임과 의무 속에서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나와 내 친구들이 성장하며 접했던 최소한의 납득할만한 생활 또는 교육 환경을 단지 우리의 아이들에게 만들어주고 싶은 것인데....
2016/05/29 - 과거에 연말 팀회식 자리에 갔다가 당시 딱~ 내 마음인 것 같아서 찍어 놓은 사진을 오늘 우연히 봤다...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 김삿갓 - 자연스런 흐름 속에서 살아가면 되는데 내 생각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도 기회도 모두 외면한 내 자신이 가끔 한심하게 생각이 되곤 한다. 아쉬움이 가득한 2007년 가을 그리고 겨울... 난 왜 그랬을까... 앞으로는 그러지 말자구나... 출처: 직접 촬영 /w 넥서스 5
2016/05/27 오늘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2014년 존 메이어 내한 공연 동영상을 우연히 발견 했는데 잠실 공연장에서 느꼈던 감정이 다시금 느껴졌다. 유명한 음악인들이 일본은 자주 가면서 왜 바로 옆에 한국은 찾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적이 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의 입장에서 음반 판매량이 저조하고 불법 음원이 난무하는 한국을 굳이 찾을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철수 아저씨도 라디오에서 일본과 비교해서 우리나라의 음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너무 작다보니 일본 공연 일정에 맞추어 겨우 잠시 한국에 데리고 오면 다행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것을 들은 적도 있고 현대카드 정태영 사장님도 폴 매카트니 섭외 할 때 꽤나 고생하신 걸로 기억한다. -_-;; 존 메이어도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암튼..
2016/05/20 - 오랜만에 전직장 동료를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에 내가 회사를 갑작스레 옮겼던 이유에 대해 물어보길래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 자신의 '경계적 무능력' 에 대한 회의감이 아니었다면 옮기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가 되면 지금처럼 어딘가로 유학을 간다는 핑계로 회사를 그만두긴 했겠지만... -_-;; 굳이 전공과 엇갈린 직무로 굳이 이직을 했어야 했나 라는 후회도 많이 하긴 했다. 주변 선배들도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결국 옮기고나서 선배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여러 해프닝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그 사람을 떠나 보낸 후에 회사를 다닐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생각 한 것을 보면 그 사람에게 내 자신을 맞추기 위한 것이 가장 큰..
2016/05/16 - 직장 생활하며 아쉬움이 남는 한 가지... 좀 쌩둥맞긴 하지만 연수원에서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동기들과 함께 사진을 찍지 못 했다는 것이다. 입사 당시에 오른쪽 복숭아뼈 골절로 목발 짚고 겨우 걷던 상황이다보니 산 밑에 있었음. 그땐 아프다보니 생각지 못했는데... 지난해 이 무렵에 퇴사 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음. 살면서 단 한번 남길 수 있는 추억을... 그냥 산 밑에서 흘려 보낸 것이 아쉬움. 출처: 누군가 찍어줌.
2016/05/14 - 독일에 바로 갈까? 아니면 페루에 갔다 왔다가 학기 시작 전에 갈까? 요새 몇 일 고민을 했다. 어찌해야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는데... 페루 갔다오면 학기 시작전까지 독일 내에서 3개월 체류비를 한 방에 날리는 거라서 몇 일 고민하다가 아직 때가 아닌가 싶어서 아쉽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 이 무렵에 그냥 쿨~ 하게 갔다 왔어야 하는데... 왜 안갔는지... -_-;; 아쉽군... 독일에서 가는 비행기표 가격을 봤더니 한국에서 가나 독일서 가나 별 차이가 없었다. 홋카이도에 다시 가야지 했던 생각을 거의 10년이 다된 지난 해에 겨우 갔다 왔는데 왠지 페루도 박사 과정 다 끝나고 갈 듯함 ㅋㅋㅋ 암튼, 앞으로 2주 동안 집이고 오븐이고 필요한 서류들 모두 마무리 ..
2016/05/09 - 연구실로 돌아온지도 어느덧 두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주어진 현실 속에서 최고가 아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원치 않는 방향의 결과에 대해 마음이 좀 답답하긴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어드미션 소식에 마음이 기쁘기 보다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걱정이 앞서던 것을 생각하면 최근 몇 주간 내 마음이 답답하긴 했나 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이 무렵에 퇴사하고 유학 준비를 하며 목표로 선택했던 주요 학교 중에 한 곳에서 어드미션을 받았기에 앞이 보이지 않는 여러 갈림길 위에서 모험을 선택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잘 풀리긴 했지만... 그 과정에 심적인 불안감과 초조함은 앞으로 살면서 굳이 더 겪고 싶지는 않다. -_-;; 학교에 가겠다고 메일을 보내고 오늘은 기숙사 ..
2016/04/26 - 지도 교수님께 어떻게 이야기를 드려야 할까 밤새 고민을 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오전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다들 만나서 속 시원하게 털어 놓으라는 것이고 왠지 모를 후폭풍에 대비해서 연구실 애들 개별 미팅 끝나고 집에 가실 쯤에 교수님 방으로 찾아갔다. 먼가 죄송스런 마음에 결국 이럴려고 연구실에 들어온 것은 아닌데 결국 이렇게하고 연구실을 떠나게 되는 것 같다. 교수님도 학교 이름 들으시더니 당연히 가야지? 왜? 안갈라고? 쿨하게 받아주는 모습에서 왠지 더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결국 그 결과는 그런 것이나 별반 다른 것 없는 상황이 먼가 죄송스런 마음으로 가득해지게 한다. 모르겠다. 2010년 이무렵에 독일 M 공대에서 어드미..
2016/04/24 - 교수님께 죄송한 마음에 입학 포기 메일 보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지난 6년간 내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다. 모교에서 박사하고 취직해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는 없지만 아버지도 엄마도 마음이 딱히 편치 않으실 것 같다. 29살 미친척 갔던 독일... 다시 마무리 하러 가자구나 내일 교수님께 머라고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상황을 이해 해주신 만큼 화가 많이 나실 듯한데 모르겠다... 우선 부딪혀보자... 프랑스 학교는 전공 일치도는 좋았는데 학교 랭킹이 좀 낮아서 걱정이었는데 이번엔 전공도 학교도 괜찮아서 다행인 듯 어학도 중요하긴 한데 전공도 미리 공부 좀 해야 할듯하다.
2016/04/22 자정 무렵에 연구실에서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메일이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드미션 메일이 왔다... 독일 S 공대에서 합격했으니 올래 안올래 묻는 메일이 왔다... (연구실 컴백 전에 연초에 보낸 서류는 다 없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음) 참... 난감하다... 보고 또 봤다... 회사 1년 정도 더 댕길걸 그랬나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_-;; 하지만, 이제 안다... 나에게 주어진 또는 내가 만들어 놓은 환경 내에서는 무작정 독일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님을... 지도 교수님께 약속을 했고 절실한 마음으로 교수님에게 보냈던 이메일과 다시 받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3년 동안 열심히 더 준비하고 포닥 때는 잠시라도 독일..
2016/04/10 - 답답한 내 마음의 이유가 무엇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균형 보다는 선택과 포기 속에서 애써 발버둥쳤지만 결과는 늘 원점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주어진 현실에 타협 하는 것이 아닌 균형된 선택들을 했었다면 비록 마음 속 한켠에 아쉬움이 있을지 몰라도 내 삶은 좀 더 즐겁지 않았을까 한다. 독일 공학 박사 학위가 머라고... 왜 내 주변의 다른 것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그 동안 내가 만든 엉뚱한 틀 속에서 내 모습을 만들어 가려고 했었다. 삶 속에 우연도 기회도... 모두... 틀에 맞지 않으면 바라보지 않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내 자신을 바라보며 주변 환경에 탓하기 보다는 모두 다 내가 부족한 탓이다.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2016/04/03몇 일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멀리 미국에 있는 친구의 박사 디펜스가 잘 마무리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다른 친구는 포닥 하는 중에 저명한 저널에 친구가 1저자로 논문이 실려서 학부 학교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하기도 했고또 다른 친구는 탑5 공대에서 석박사, 포닥 다 끝내고 이제 한국 들어올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하고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형과 동기는 작년에 미국가서 자리 잘 잡고 열심히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내 모습이 초라해보이고 내 스스로 내 자신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고준비를 안한 것도 아닌데...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과 회사에서 내 역할에 충실한 것도 아니고학교에서 무엇인가 딱히 이룬 것도 아니고 훌쩍 흘러가는..
2016/04/03불필요한 생각과 말을 줄이자과거의 익숙함 속에 과거의 기억과 이야기 속에 남아 있지 말자같은 공간 그리고 과거에 얽매여 현재의 새로움을 부정하지 말자 주어진 환경에 대한 불평 불만 보다는노력하지 않은 내 자신을 경계하자 무엇보다불필요한 생각과 말을 줄이자...
2016/03/27 - 익숙함 속에 낯선 연구실로 돌아 온 것도 3주가 지났다. 아직 딱히 교수님 시키는 것도 없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지내고 있는데 연구실 후배들이 자꾸만 물어 본다. 내가 아침에 일찍와서 연구실 문 열고 밤 늦게 자정이 되어 집에 들어가고 있으니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한다. -_-;; 돌고 돌아서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는데 5년 이라는 시간이 걸리다보니 사실 마음이 딱히 편치는 않다. 아쉬움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했다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후배들과 대화 속에 그러지 못한 내 모습을 보곤 한다. 더 이상 은행에 갚아야 할 돈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즐겁고 재밌으면 그게 전부이다. 물론, 밥 먹을 돈 하나 벌 수 없는 처지이지만.....
2016/03/21 - 당시엔 지금 무렵이면 미국 학교 어디든 간에 어드미션 받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 결론적으로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박사과정으로 모교로 돌아왔지만... 마음 속 한켠에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유학 준비를 하는 사람들 틈에서 남들처럼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몇 달간 자유의 몸으로 유학 준비에만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내 스스로 만들어 내고자 바쁜 회사 생활 속에 많은 노력을 했고 퇴사하는 그 순간에도 많은 고민 끝에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내 자신을 그 환경으로 밀어 넣었지만 삶은 늘 계획 했던 것처럼 흘러 가는 것 같지는 않다. 강남역 인근 고시원에서 GRE 공부 ..
2016/03/09 - 지난 금요일에 학교에 와서 방 얻고 금주 월요일부터 정식으로 연구실에 나갔다. 왠지모를 익숙함 속에 별다른 마음의 불편함은 없지만 한편으로 조심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많이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 곳이 좋은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그 동안 나이가 하나 둘 들어가면서 주어진 환경 내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작년 이맘 무렵에 퇴사 할 때만 해도 그런 마음은 전혀 없었다. 주변에선 나에게 모교에서 박사 진학하는 것에 대해 축하는 많이 하지 않는다. 당연히,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었는데... 어찌되든 무엇인가 집중 할 수 있다는 것에 아무런 제약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비록, 종교는 없지만... 나에게 ..
2019/12/31 - 이제는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돌이켜보면 적어도 당시에 했던 고민들이 더이상 머리 속을 맴돌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그냥 했었다면 지금쯤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가끔 궁금하긴 하다. 아마 아쉬움은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겠지만 늘 그랬듯이 연구실 죽돌이 생활하며 나름 재밌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긍정적인 마인드의 영향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매 단계를 넘어 갈 때마다 현실적인 상황에 늘 타협하는 것에 대한 익숙함때문이다. 2009년 석사 과정을 마무리할 무렵에 더이상 현실에 타협하고 싶지 않아 시작됐던 28살 당시 비이성적인 내 객기는 돌고 돌고 돌아서...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