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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간절히 늘 바라 보았던 곳... 본문
2019/12/31
- 이제는 조금 편안해진 마음으로 돌이켜보면
적어도 당시에 했던 고민들이 더이상 머리 속을 맴돌지 않아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선택하지 않았던 길에 대한 궁금증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모교에서 박사과정을 그냥 했었다면 지금쯤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가끔 궁금하긴 하다.
아마 아쉬움은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있겠지만
늘 그랬듯이 연구실 죽돌이 생활하며 나름 재밌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긍정적인 마인드의 영향이라고 하기 보다는
어릴 때부터 매 단계를 넘어 갈 때마다 현실적인 상황에 늘 타협하는 것에 대한 익숙함때문이다.
2009년 석사 과정을 마무리할 무렵에 더이상 현실에 타협하고 싶지 않아 시작됐던
28살 당시 비이성적인 내 객기는 돌고 돌고 돌아서...
올해 가을 딱 10년이 될 무렵에 정말 운이 좋게 원했던대로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 전공분야에서 조금 더 재밌게 해볼 수 있는 그런 환경과 기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하는 지금 과정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체력과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서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내 연구 주제와 관련해서 해보고 싶은 것들로 머리 속이 온통 가득 차 있고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린 채 하루 하루를 재밌게 보낼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
근데 이런 마음과 생각 속에 살고 있는 내 자신을 바라보면
주변 사람들 말처럼 독거노인 당첨은 거의 확정인 듯하다. ㅎㅎ
현재 논의된 계획으로는 2023년 가을 무렵에 지금 과정이 마무리가 될 것 같긴한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무렵에 다시 이 글을 보았을 때 지금의 즐거운 마음이 여전했으면 좋겠다.
2016/02/28
- 몇 해전 의왕연구소에 있을 때
휴게실에서 혼자 창문 밖을 바라보다 문득 드는 생각을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남겨 놓았다.
영동 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다 가끔 연구소 건물을 보면 마음이 좀 복잡해지곤 했다.
'난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기회가 되어 결국 그 안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에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주변의 만류에도 다시 밖으로 나와 자유인이 되었다.
하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나를 둘러싼 내 현실 뿐이었다.
좋은 환경과 높은 연봉 속에서 내 스스로를 착각 했었나보다.
졸업 후에 지난 6년 동안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나 또한 시간의 흐름 속에 그저 나이만 든 아저씨의 모습 밖에 남지 않았다.
복잡한 마음을 이제는 내려 놓고
주어진 환경을 감사히 여기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고민도 잊혀져 가겠지...
그저 그러길 바랄 뿐이다.
2012/09/04 @ Facebook
- 저기 멀리 보이는 고속도로 위를 지나며 복잡한 마음으로 간절히 늘 바라 보았던 곳을
이제 지금은 가슴 속 깊이 뭉클한 마음으로 여기에 앉아 밖을 다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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