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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2015년 무더운 여름, 강남역과 GRE... 본문
2016/03/21
- 당시엔 지금 무렵이면 미국 학교 어디든 간에 어드미션 받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줄 알았다.
결론적으로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 박사과정으로 모교로 돌아왔지만...
마음 속 한켠에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저 유학 준비를 하는 사람들 틈에서 남들처럼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몇 달간 자유의 몸으로 유학 준비에만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을
내 스스로 만들어 내고자 바쁜 회사 생활 속에 많은 노력을 했고
퇴사하는 그 순간에도 많은 고민 끝에 내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내려놓고
내 자신을 그 환경으로 밀어 넣었지만
삶은 늘 계획 했던 것처럼 흘러 가는 것 같지는 않다.
강남역 인근 고시원에서 GRE 공부 할 때는 몸보다 마음이 힘들 때가 많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공용 주방을 다들 잘 정리하지 않아서 가끔 내가 닦아 놓기도 하고
한솥 도시락 반찬에 밥 먹으면서 가끔... 1층 중국집에서 짬뽕 한 그릇의 근사한 외식을 하기도 했었다.
딱히 챙겨 먹는다고 먹었지만 두 달 동안 약 10키로 넘는 체중이 빠졌다. -_-;;
결국 원하는바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학교로 다시 돌아왔고 환경보다는 내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마음 가짐으로 앞으로 박사과정을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어디' 에서 라는 내 욕심을 조금은 내려 놓고
'무엇' 에 집중하니 요새 마음이 즐겁고 재미있다.
남들이 가는 길이 좋다는 것도 알고 왜 그 길을 가려고 그런 노력을 하는지 알고 있다.
이제 남의 길을 보며 부러워하기 보다는 주어진 환경 내에서
내 길만 바라보며 좀 더 의미 있고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출처: 직접 촬영 w/ 넥서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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