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정리...

생각지도 못한 어드미션이 날라왔네그랴... -_-;; 본문

내 기억의 정리...

생각지도 못한 어드미션이 날라왔네그랴... -_-;;

2016. 4. 22. 00:41

2016/04/22

 

자정 무렵에 연구실에서 집에 와서 자려고 누웠는데...

메일이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어드미션 메일이 왔다...

독일 S 공대에서 합격했으니 올래 안올래 묻는 메일이 왔다...

(연구실 컴백 전에 연초에 보낸 서류는 다 없다 생각하고 잊고 있었음)

 

참... 난감하다... 보고 또 봤다...

회사 1년 정도 더 댕길걸 그랬나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_-;;

 

하지만, 이제 안다...

나에게 주어진 또는 내가 만들어 놓은 환경 내에서는

무작정 독일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아님을...

 

지도 교수님께 약속을 했고

절실한 마음으로 교수님에게 보냈던 이메일과 다시 받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

3년 동안 열심히 더 준비하고 포닥 때는 잠시라도 독일로 갈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자.

 

어드미션 날라왔다고 무턱대고 도망치는 그런 짓은 아닌거 같다.

내가 봐도 그건 좀 아닌거 같다.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살자구나.

 

한편으로 아쉽긴 하다...

5년전에 독일 M 공대에서 밥 사먹을 돈 없어서 돌아온 이후에

내 삶의 목표는 모두다 다시 독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다시 돌아 갈 수 있게 되긴 했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고...

내 나이도 어느새 35이 되었다...

 

29살 그 해 여름 독일로 가던 비행기 안에서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서 독일의 공기를 들어 마시며

고교 1학년에 목표했던 독일에 공학도로써 드디어 왔음을 상기하며

마음 속에 가졌던 초심...

 

잃지 말자구나...

 

나이가 들면서 내 몸이 예전처럼 버티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38~39 에는 좀 더 나은 조건으로 독일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 하루...

보내자구나...

 

근데...

 

독일 M 공대, S 공대에 입학 허가 받고도

우리 학교에서 박사 과정 했다고 하면 미쳤다고 하겠지? -_-;;

내가 봐도 미친게 틀림없다...

쓸데없는 자기 합리화일래나... ㅋㅋㅋㅋ

 

어쩌겠냐...

갔다가 다시 밥 먹을 돈 없어서 돌아올 순 없잖아...

ㅎㅎㅎ

 

그런 똘끼도 29살 때 한번 했음 충분한듯하다...

 

출처: 2010년 10월 어느날, 뮌헨 올림픽 공원에서 산책하며... , 촬영 w/ 캐논 EOS 350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