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정리...

제주도 가는 네 번째 여객선을 타면서... 본문

내 기억의 정리...

제주도 가는 네 번째 여객선을 타면서...

2016. 6. 17. 23:44

2016/06/17

  - 지난해 4월에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완도 여객선터미널을 통해서

    제주도 부모님 집으로 가는 것도 어느 덧 벌써 '네 번째' 다.

 

    첫 번째는 작년 4월에 부모님께서 제주도에 원래 살던 집으로 이사짐 옮길 때이고

    두 번째는 작년 5월에 직장 생활하며 내가 살던 수원 집 정리하고 제주도로 옮길 때이고

    세 번째는 작년 10월에 강남 해커스에서 TOEFL 과 GRE 마무리하고 제주도 집으로 컴백 할 때이고

    네 번째는 올해 6월에 짧은 학교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제주도로 왔다.

 

    태어난 고향은 아니지만 초중고를 다 보낸 곳이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다.

    물론, 요새 여기 저기 다 개발하는 바람에 옛날의 정취는 점차 없어져 가고 있지만... -_-;;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미친척 회사를 나왔고 결론적으로 독일 학교에 어드미션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롤러코스터의 연속(?) 이었다. 

 

    퇴사 할 무렵에 앞으로 1년 동안 겪어야 할 일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과연 퇴사를 했을까 싶다... ㅎㅎㅎ

 

    그냥 다녔으면 회사 생활로부터 내 마음의 평온(?) 을 지키기 위해

    주말만 되면 산 속으로 캠핑 다녔을 듯하다... ㅎㅎㅎ (안그래도 분기별로 갔었음.-_-;;)

    지리산쪽으로 주로 갔었는데 동해쪽 산으로 범위를 넓히던 중에 때려침 ㅋㅋㅋ

 

    그리고 완도로 가는 길에 국민학교(?), 중학교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러 목포에 잠깐 들렸는데

    맨날 밤 늦게까지 일하다가 유학가는 나를 핑계대고 간만에 미친척 칼퇴했다.

 

    아는 사람없는 타지에서 고생하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보수적인 회사 문화로 인해 힘든 점이 많은 것 같았다.

 

    혼자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 같아서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_-;;

 

    맛있는 해물탕 (해천) 먹고 친구의 사원 아파트에서 자려고 했는데

    친구 덕분에 현대호텔 목포에서 잤다. ㅎㅎㅎ

 

    아침에 조식도 먹고 호텔 8층 베란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바쁘게 돌아가는 조선소 풍경도 보였다.

 

    암튼 인천 학교 앞에서 제주도 부모님 집까지 약 500km 의 장거리 이동도

    이렇게 끝이 났고...

 

    작년 4월에 처음 완도에서 제주도 가는 여객선을 타며 마음 속에 가졌던 목표가

    현실화된 상태에서 마음 편하게 제주도로 다시 올아오게 되어 다행이다싶다.

 

    이제 짐을 챙기자구나...

 

 

호텔 베란다에서 보이는 조선소 풍경
호텔 조식, 속이 좋지 않아서 자제함.
제주도 도착 후에

출처: 직접 촬영 w/ 넥서스 5X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