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정리...

카피와 진품 사이에서... 본문

내 기억의 정리...

카피와 진품 사이에서...

2020. 2. 1. 06:07

2020/01/31

  - 예전 블로그에서 백업

 

 

2013/09/04
  - 지난 몇 년 동안 머리 속으로만 생각 해오던 일을 오늘 우연히 행동으로 옮겼다.
    좌측은 대학원 때 책 아저씨한테 싸게 구입 하였던 것이고, 우측은 오늘 서점에서 구입한 책이다.

    몇 해 전에 개인적으로 내심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국제 학술 대회에서 M. L. Munjal 교수님과 그의 박사과정 학생 사이에 끼여서 논문 발표를 한 적이 있다.
    (Acoustics of Ducts and Mufflers With Application to Exhaust and Ventilation System Design 의 저자)
    물론, M. L. Munjal 교수님의 명성에 걸맞게 발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아무 생각 없이 책을 꺼내어서 교수님께 인사를 드리고 사인을 부탁 드릴려던 순간...
    내 마음은 갑작스레 부끄러움으로 휩싸였다.

    물론, 진품(?)에 거의 유사하게 잘 만들어진 카피(?) 이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이 내 자신의 못난 모습을 그 순간 용납하지 못한 것 같다.

 

    그 이후로 가급적 카피(?) 보다는 진품(?) 을 구입하고 깨끗하게 보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책이 아니라 과학자 또는 공학도로서

    인생의 흐름이 담겨져 있는 소중한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보잘것 없는 내 논문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수 많은 시행 착오, 수정, 그리고 인내를 거쳐 
    작은 결과를 맛 볼 수 있었던 내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들을 쉽게 대하고 쉽지 않았다.

 

    물론, 무조건적인 존경과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대고 부끄럽지 않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전부이다.
    하지만, 현실은 매일 매일 무엇인가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내몰고 있다.

    비록 진품 (?) 을 결국 구입하였지만
    두 책 사이에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무엇인가?

    내용이 다를까?

 

    결국 중요한 것은 대상의 외형이 아닌
    상대방을 바라 보는 나의 시각과 나의 태도가 정작 중요한 것은 아닐까?

 

 

출처: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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