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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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호텔 델루나

2021. 3. 14. 20:10

2021/06/28

  - 친구 만나러 갔던 목포 구시가지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호텔 델루나 입구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

 

2021/03/14

  - 일하며 옆에 모니터에 배경소음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자주 틀어 놓곤 하는데

    2019년에 나온 드라마를 이제서야 우연히 봤고 마음이 괜시리 찌질해짐. ㅎㅎ

 

  - 구찬성

    나의 밤과 꿈을 다 잡아먹고 사라진 나의 달, 안녕

 

  - 마고신

    사라지는 것에 아쉽고 슬프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나.

    꽃이 지며 다시 피어남을 꿈꾸듯이 그렇게 다시 살고 다시 만나고 다시 사랑해주거라.

    그것이 오만하고 어리석고 자기 연민에 빠진 아름다운 너희가 선택한 답이기를...

 

  - 단순히 이성 간 감정에 국한하지 않고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 본다.

 

  - 어릴 때 학교 과외활동으로 수련회나 야영을 자주 갔었는데

    첫째날 잠자리에 누우면 곧 끝나감에 대한 아쉬움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 여행은 늘 처음과 중간까지만 좋았다.

    끝나고 난 뒤에 이 모든 것이 내 기억과 사진 속 허상으로만 남는 것이 싫었다.

 

  - 내 삶의 여행을 이제 절반 정도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릴 때 마냥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즐거움 보다는 불안함만 자꾸 커져 가는 것 같다.

    

  - 고립된 시스템은 시간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엔트로피가 분산되고 그 크기가 차츰 낮아짐에 따라

    시스템 내 변화는 준정적으로 안정스러워지고 동반되는 불확실성 또한 낮아지는 것은 알고 있다.

 

  - 근데 지금의 나는 자연의 이치에 따르지 않고 

    육지도 섬도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서 언제 가라앉아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이미 물에 젖은 종이배를 타고

    불필요한 감정은 억제하며 내 삶에서 불확실성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ㅎㅎ

 

  -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곧 다시 떠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딘가에 정착한다는 그런 안정스런 마음은 아직 나에겐 큰 욕심이 아닐까 싶다.

 

  - 그래서 최근에 집 구하면서도 혼자 살 수 있는 집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도

    아직은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꾸미는 것이 왠지 모를 큰 욕심으로만 느껴졌다.

 

  - 사라진 나의 달에 대한 내 기억 속 허상도 그 대상에 대한 어떤 감정도 더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고 내 마음 속 빈 공간을 다른 이에 대한 감정으로 굳이 채우고 싶지는 않다.

 

  - 혼자 살아가며 떠나가는 누군가들을 배웅하고

    그리고 내가 떠나가는 그 순간에는 마지막 생각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 여행의 마지막에선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게 기억되기를...

 

  - 괜시리 찌질한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결론은 이지은 예쁘다. ㅋㅋ

 

 

우연히 발견한 호텔 델루나 입구

출처: 직접 촬영 w/ Xiaomi Redmi Note 9 Pro

 

출처: 너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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