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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내 기억의 정리... 본문
2020/01/02
- 지난 여름 이후에 줄곧 찌질함이 가득한 그 동안의 흔적들을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고민을 해 왔는데
내 기억을 글로 남기는 이런 과정들이 과연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기억' 보다는 '잊기' 위해 일상의 사소함도 블로그와 캘린더에 가급적 기록하려고 했고
사실 잊기 위해 보다는 내 기억에서 강제로 지워버리기 위해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고민들에 대한 찌질한 내 감정과 생각들의 변화를 시간의 흐름 속에 연속적으로 보고 싶었는데
그 끝이 내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 내가 바랬던 방향으로 마무리가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다.
지난 여름에 지인이 학업 외에 앞으로 다른 계획이 있는지 나에게 물어보았을 때
내 대답은 현실에 타협하기 싫어서 미친척 객기 부리던 28~29살에 더이상 묶여 있지 않고
이제는 지금 내 본래 나이에 맞춰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긴 했다.
근데, 이제 내 나이 39살에 어떻게 살아야 내 본래 나이에 맞춰 살아가는 것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ㅎㅎ
지금처럼 주중에도 주말에도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으면 연구실 죽돌이 확정이고
주변 사람들의 잔소리처럼 장가를 가기 위해 절실함을 가지고 애를 써야 하나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랬듯이 내 기억들을 이 곳을 통해 비워 나가다 보면
언젠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은 든다.
지금 이후의 글들을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다시 읽었을 때는
찌질함이 너무 가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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