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의 정리...

마음이 너무 한가해진듯... 본문

내 기억의 정리...

마음이 너무 한가해진듯...

2017. 5. 3. 08:26

2017/05/03

첫 학기와 달리 이제 좀 적응이 되서 그런지

시간표도 비교적 한가하고 마음도 더불어 여유롭다...


근데, 과거에 한국에서 경험했던 대학원 생활에 비해 너무 한가하게 생활해서 그런지 괜시리 불안스럽기도 하다.


여타 다른 랩과 마찬가지로 지도 교수님과 박사과정 선배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몸과 마음은 좀 힘들어도 복잡한 생각없이 그저 재미있어서 하다보면 자정이 넘어 집에 가던 것은 나에겐 당연한 일상이었다.


늦은 밤 반겨주는 사람 없는 학교 앞 원룸에서 다시 책상에 앉아 논문 좀 마저 읽다가

아까 하던 것이 왜 안될까 하는 고민을 좀 하다보면 늘 새벽 2~3시 사이에 잠이 들곤 했고

그리고 아침 8시 무렵에는 랩에서 내 책상에 앉아 반복되는 내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다.


석사 나부랭이 주제에 SCI 논문 몇 개 건진 것을 생각하면

만 3년 동안 주말도 방학도 없이 랩에서 고생했던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곤 한다.

덕분에 건강 상태가 꽤 나빠지긴 했지만... -_-;;


졸업 후 직장 생활도 자동차 분야에서 개발 보다는 연구 업무를 주로 하다보니 랩 생활하듯이 살았었고

이런 생활 패턴이 오랫동안 몸에 베여 있다보니 괜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가함의 이유는 무엇일까? 하고 생각을 해봤는데...

명확한 목표의 부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친한 친구가 늘 하던 이야기처럼

시간의 효율적 활동을 위해 내 스스로를 다시 벼랑 끝에 몰아세워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되겠지 라는 마음...

나이가 들어서 라는 마음...


다 버리고...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


내년 이 무렵에 졸업 할 때에는

내 손을 가슴에 얹고 누구에도 부끄럽지 않는 논문 하나 쓰고 싶다.


랩 실적이라는 미명하에 1저자 논문이 약 10개 조금 넘지만

내 스스로 과정에 충실하지 못했기에 모두 다 쓰레기 같고... 부끄럽다...


모교에서 박사 과정 진학을 매번 머뭇거렸던 가장 큰 이유도

같은 상황을 다시 겪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고...


한 1년 정도만 딱 죽었다 생각하고 열심히 하자구나.

돌고 돌아서 왔는데 Dr. Ing. 는 받고 가야지...


목표와 계획을 좀 더 명확하게 세우고 좀 더 열심히 하자구나.


근데, 유학 자금도 거의 떨어져 가고 이제 머 먹고 산다냐... -_-;;

참~ 쓸데없는 고민이 많구나 내 마음 속에 ㅋㅋㅋ


공부나 하자구나... 이 궁핍한 노땅 아저씨 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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