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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정리...
남들이 아직 열어보지 않은 선물 꾸러미... 본문
2017/11/10
- 며칠 전에 주변에 계시는 박사님 몇 분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는데
내 삶의 방향 그리고 왜 그 길을 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적당한 표현을 그 분들과의 대화 속에서 찾은 것 같다.
학부 졸업 후에 서로 다른 길을 가면서 친구들 사이에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준이 많이 달라졌음을 확연히 느낀다.
가끔 누군가 물어본다.
왜 한국의 보편적인 사회적 통념을 따르지 않고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내 생각을 있는대로 그대로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경우 공감은 커녕 또라이 취급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반복되는 상황 속에 대충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고... 공감은 전혀 바라지도 않는다. ㅎㅎ
근데, 이러다보니 내 스스로도 내가 가려는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안하게 되고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 해결하려 하루 하루를 보내온 것 같다.
암튼, 이런 마음을 가지고 지내던 중에 우연히 이런 표현을 듣게 되었다.
"남들이 아직 열어보지 않는 선물 꾸러미를 열어 볼 때 느끼게 되는 기쁨과 즐거움..."
약 5년 전에 아직은 남들이 많이 해놓지 않은 연구 분야를 공부하면서
기존에 없던 이론 모델을 정의하고 나름 좋은 결과를 얻고 그리고 그 결과가 괜찮은 저널에 게재되었을 때
느꼈던 내 마음 속의 성취감과 만족감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다시 그때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까?
내년 이 무렵이 되면 어떤 선물 꾸러미를 열어보면 좋을런지 찾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상에 위에 올려 놓고 포장지 하나 하나 조심스레 뜯어가며 열어 봐야지...
선물 꾸러미 안에 "꽝" 이 있을런지...
포장지를 뜯는데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적어도 방향이 어긋나지는 않았으니까 걷다보면 언젠가는 반대편에 도착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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